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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

[작곡가의 음악 리뷰] M.C the MAX - BLOOM(처음처럼) / 가사 / 해석 / 편곡 / 여러가지 생각들

by HYUNO 2024. 1. 26.
안녕하세요 리뷰하는 작곡가 HYUNO입니다.

한국 날씨가 많이 추워졌을 텐데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한 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입김이 나고, 코 끝이 시릴 때가 오면 겨울이 왔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문득 과거의 어떤 순간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떤 노래의 멜로디나 아름다운 가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비록 한국에 있지는 않지만, 코 끝이 시릴 만큼 차갑게 에어컨을 틀고 나니
비슷하게 어떤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가 생각이 났어요.

"눈이 부시게 웃던 널 기억해.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됐지만.."

네, 오늘 리뷰해 볼 곡은 'M.C the MAX의 처음처럼'입니다.

mc the max - 처음처럼 (Bloom)

[곡 소개]

‘처음처럼’은 9집 앨범 [Circular]의 수록곡인 '사계(하루살이)'를 만들어 낸 AIMING(에이밍) 팀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곡으로, 떠나가는 연인이 예전 처음 만났던 순간처럼 피어나듯, 다시 행복을 바라는 남자의 마음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이수의 가삿말이 더해지며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더불어 가슴속 깊은 울림을 주는 Czech National Symphony Orchestra의 연주가 더해진 화려한 Strings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사실 프로듀싱 팀 AIMING은 제가 정말 존경하는 작가님들이 많이 계신 곳 이에요.
몇 번 만나 뵙기도 했고, 같이 작업을 해보면서 '내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이분들의 길'이구나,
'이 분들이라면 같이 음악을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꼼꼼하고, 퀄리티가 높은 분들입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같이 할 수 없게 되었지만, 같이 작업했던 게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이 글을 보시진 못하겠지만, 정말 많이 배웠고, 감사했습니다.!
항상 행복한 날들로 삶이 풍성해지시길 기원합니다.

 

 

 

음악과 함께 들으시면 더 좋습니다.

 

가사

 

 

눈이 부시게 웃던 널 기억해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됐지만
끝내 붙잡았던 기억들만
이 겨울을 지나간다


나지막이 들리지 않게 전하는
기다릴게 이 한마디 대신
피고 진다 뜨겁게 시린 우리 사랑
보내지 못한 계절처럼


피어나 단 한 번도
겨울이 없었던 것처럼
피어나 언제라도 사랑스러운 그대로
추억은 지나버린 계절에
그대로 놓아두고서
그래 처음처럼


가슴속에 켜켜이 쌓은 그리움
이 눈물로 흘려내면 그뿐
이 눈물이 그댈 피워낼 수 있다면
그걸로 나는 괜찮은걸


피어나 단 한 번도
겨울이 없었던 것처럼
피어나 언제라도 사랑스러운 그대로
스치듯 그대 곁에 맴도는
이 작은 한마디조차
여기 남겨두고
아픈 기억은 여기 남기고


피어나 우리 처음 만났던
그때 그대처럼
피어나 사랑했던 그대 모습 그대로
추억은 지나버린 계절에
그대로 놓아두고서
마치 처음처럼

 

 

[가사 이야기]

 

눈이 부시게 웃던 널 기억해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됐지만
끝내 붙잡았던 기억들만
이 겨울을 지나간다

 

이 곡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사예요.

이별을 경험하고, 전 애인을 생각할 때
보통 어떤 순간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그 사람과 행복하게 웃고,
즐거웠던 추억들이 가장 생각나요.

사랑할 때는 그 사람이 웃는
그 한 장면을 보기 위해서
무엇이든 주게 되고,
웃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거든요.

그래서 가끔 부는 바람처럼
전 애인의 모습이 머릿속을 지나갈 때면
그런 행복했던, 웃음 짓던 모습들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납니다.

 

 

나지막이 들리지 않게 전하는
기다릴게 이 한마디 대신
피고 진다 뜨겁게 시린 우리 사랑
보내지 못한 계절처럼

 

 

이 가사의 이별의 형태는
마음이 아픈 형태인 것 같아요.

기다리겠다는 말을 전하지 못할 만큼
망가져 버린 관계일까요?

'뜨겁게 시린 우리 사랑'이라는 표현이
아직 뜨겁게 사랑하지만,
서로에게 시릴 만큼 고통스러운
사랑이라는 이야기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피어나 단 한 번도
겨울이 없었던 것처럼
피어나 언제라도 사랑스러운 그대로
추억은 지나버린 계절에
그대로 놓아두고서
그래 처음처럼

 

이 곡의 영어 이름이 'Bloom' 이예요.
'개화'라는 뜻인데 그 뜻처럼
피어나라고 이야기하네요.

단 한 번도 이별하지 않은 것처럼,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나와의 추억은 이미 지나버린
계절이니 당신은 내가 반했었던
아름다운 그 처음처럼 돌아가라고,
그렇게 다시 피어나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사랑해서 이별한다'는
느낌으로 와닿기도 하네요..

 

 

가슴속에 켜켜이 쌓은 그리움
이 눈물로 흘려내면 그뿐
이 눈물이 그댈 피워낼 수 있다면
그걸로 나는 괜찮은걸

 

아직 내 마음엔 켜켜이
그리움이 쌓여있어요
그러나 내 남겨진 마음은
눈물로 흘려낼 뿐이고,
더는 잡지 않아요.

그를 통해 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네요.


피어나 단 한 번도
겨울이 없었던 것처럼
피어나 언제라도 사랑스러운 그대로
스치듯 그대 곁에 맴도는
이 작은 한마디조차
여기 남겨두고


아픈 기억은 여기 남기고

 

내가 반했던 그때의 당신처럼
언제 보아도 사랑스러웠던 그대로
다시 피어나라고 이야기하네요.

당신이 다시 예쁘게 피어날 수 있게
스치듯 맴도는 한마디조차
전하지 않아요.

내가 건네는 말들이
다시금 당신을
아프게 할 것 같아 그런가 봐요.

 

 

피어나 우리 처음 만났던
그때 그대처럼
피어나 사랑했던 그대 모습 그대로
추억은 지나버린 계절에
그대로 놓아두고서
마치 처음처럼

 

 

이런 이별의 형태는
미련이 남겨진 쪽에게 많이
아픈 것 같아요.

그 아픔은 본인의
눈물로 흘려내겠다니
안타깝지만,
그런 감정을 뱉어내듯
노래하는 것 같아
좋게 느껴지는 노래였습니다.

 

 

[편곡 이야기]

 

 

전형적인 발라드 편곡인데,
AIMING의 프로듀싱은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부분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남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STRING 편곡"이에요.

제 기준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트링 편곡을 잘하는
회사인 것 같아요.

화성 진행이 뻔하게 가는 듯 하지만.
몇 가지 포인트에서
모달 인터체인지를 사용한다거나,
색다른 화음을 몇 개 섞으면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데,

여기에 AIMING 특유의 고급스러운
String 편곡이 더해지면
정말 완벽한 노래가 되는 거죠

+ 멜로디는 말할 것도 없이 좋고요

발라드 편곡을 공부하고 싶다면
이분들의 곡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정말 잘 만드시거든요!

 

 

[곡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


이 곡의 앨범 댓글을 보면
안타깝게도 고음이야기,
사랑 이야기만 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이런 순간을 보면 음악을 사랑하고,
곡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마음 한 켠에 속상함이 남아요.

이 곡을 쓰고, 컨택하고 발표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단순히 작곡가 한 사람만 봐도
정말 영혼을 갈아서 만든
프로듀싱 능력을 다시 한번 갈아서
만들어내는 곡들인데,


사람들은 곡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노래방에서 잘 보이기 위해서나,
고음을 잘 부르면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이 노래를 그렇게 소비하는 것 같아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모습들이
속상한 감정을 부르는 것 같아요.


물론 고음이야기만 하는 것도,
비판도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일이고,

소비된다는 것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기도 해요.


하지만, 가끔은 음악이 음악만으로
소비되었으면 좋겠다는,
세상에 내가 표현하고 싶은 예술로써
소비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감성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아티스트의 개인사를 들추거나
팬덤끼리의 경쟁으로
싸우지만 말고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예쁜 것만 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고,
모두에게 소중한 삶이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시 구절이 있어요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서로에게
조금 더 빠른 연민을 가져봐요.

불쌍히 여기는 연민이 아닌
어여삐 여기는 연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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